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8월의크리스마스 글씨가 써 있고 긴머리에 머리띠를하고 흰색 블라우스에 진한 넥타이를 한 여자가 손을 무릎에 올려 놓고 ,흰색 티셔츠에 체크무늬 남방을 입고 안경을 쓴 남자가 팔장을 끼고 벽에 기대어 앉아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바라보고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자세한 줄거리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주인공 정원(한석규)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통해, 삶의 끝자락에서 피어난 사랑과 그로 인한 감정의 변화를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정원은 조용한 동네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원은 말기 암에 걸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단촐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자신의 병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정원은 카메라로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하며 자신의 삶도 천천히 정리해가지만, 자신이 점점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불안감이나 두려움 대신, 그는 삶의 소소한 순간들을 평온하게 받아들이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차 단속원인 다림(심은하)이 정원의 사진관을 찾아오면서 그의 일상에 변화가 생깁니다. 다림은 사진관에 자주 들르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이를 통해 정원과 가까워집니다. 다림은 밝고 활기찬 성격을 가지고 있어, 침착하고 조용한 정원과 대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의 밝은 에너지는 정원에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처음에는 다림과의 만남을 그저 우연이라고 여겼던 정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삶의 끝자락에서 홀로 고독하게 죽음을 준비하던 정원은, 다림을 통해 다시금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이 잊고 지냈던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되찾아갑니다. 다림은 사진관 일을 부탁할 때마다 무심하게 지나가는 듯했지만, 그녀의 꾸밈없는 태도와 순수한 모습은 점점 정원의 마음에 자리 잡습니다. 정원은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그녀를 향한 마음이 커지고, 죽음 앞에서도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습니다. 하지만 정원은 자신이 곧 세상을 떠날 운명임을 알고 있기에, 다림에게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다림을 향한 그의 사랑은 조용하고 담담하지만, 그 안에는 깊은 감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는 다림과의 짧은 시간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풍성하게 만들어주는지 깨닫지만, 이 사랑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습니다. 정원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는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고 결심합니다. 그는 다림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그녀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는 다림과의 추억을 가슴에 간직하며, 그녀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물러섭니다. 정원은 다림에게 작별을 고하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남깁니다. 다림은 그의 감정을 완전히 알지 못하지만, 그와의 시간 속에서 뭔가 특별한 감정을 느꼈음을 깨닫습니다. 정원은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조용히 삶을 마감합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그가 떠난 후 다림이 사진관을 찾는 장면이 나오며, 그들의 관계가 비록 짧았지만 얼마나 깊은 감정을 나눴는지를 보여줍니다. 정원은 다림과의 소중한 추억을 마음에 담은 채 세상을 떠나지만, 다림의 밝은 모습과 사랑의 기억은 정원에게 마지막 위안이 됩니다.

    작품의 서정성

    이 작품은  그 자체로 한국 멜로 영화의 서정성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가 서정적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는, 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선을 담백하게 표현해내는 방식과 영화 속에 흐르는 분위기, 시각적·감정적 연출에 있습니다. 주인공 정원의 감정을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고, 섬세하고 조용한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말기 암으로 인해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정원은 자신의 고통을 외부로 드러내기보다는 차분하게 삶을 정리하며 받아들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감정의 절제를 통해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이끌어냅니다. 정원의 내면의 고독과 다림을 향한 잔잔한 사랑은, 과장된 대사나 극적인 상황이 아닌, 아주 일상적이고 소소한 장면들로 표현되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은 가을의 분위기와 맞물려,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정서를 만들어냅니다. 영화의 전개는 빠르지 않으며,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깊은 감정이 우러나오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배경은 주로 작은 동네 사진관과 그 주변의 일상적인 공간들입니다. 사진관이라는 공간은 정원이 삶의 마지막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장소로, 영화의 서정적인 정서와 잘 어울립니다. 한적한 골목, 늦여름과 초가을의 따뜻한 햇살,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의 풍경은 영화의 감정선을 배가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은 삶의 한 장면 장면을 기록하며, 정원의 내면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정원의 사진관에서 찍힌 사진들은 그의 삶과 함께한 사람들을 기억하게 하며, 이 과정 자체가 서정적으로 그려집니다.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는 것은 영화의 음악입니다. 영화는 슬픔이나 고통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배경음악과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감정의 흐름을 부드럽게 표현합니다. 음악은 주인공의 고독, 사랑, 이별의 감정을 담담하게 전달하며, 관객들이 그 감정에 젖어들게 합니다. 특히 영화의 엔딩 테마는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기며,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서정성을 한층 더 강화시킵니다. 음악이 장면에 지나치게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을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관객들은 장면과 음악이 결합된 서정적인 분위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정원과 다림의 사랑은 격정적이거나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납니다. 다림이 사진관을 오가며 정원과 대화를 나누는 순간들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깊이 있는 감정을 만들어내고, 그들의 소통 속에서 사랑이 피어납니다. 이 사랑은 섬세하고 잔잔하며, 가을의 쓸쓸한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정원이 다림을 향해 느끼는 사랑은 그가 죽음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덧없이 느껴지지만, 그렇기에 더 귀하고 서정적으로 다가옵니다. 다림과 함께하는 작은 순간들 속에서 정원은 삶의 마지막에 이르러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도 삶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웁니다.이 영화는 죽음을 앞둔 정원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죽음 자체를 비극적으로 그리지는 않습니다. 대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고요한 일상을 통해, 죽음이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정원의 차분한 태도와 그가 느끼는 사랑은 죽음 앞에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깊게 만듭니다. 삶의 마지막에 다다른 정원과 아직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다림의 대비는, 사랑이 얼마나 덧없이 사라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면서도, 그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을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는 서정적이며 동시에 감정적으로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영상감독으로서의 평가

    영화의 연출, 시각적 미장센, 감정의 절제된 표현 등이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영상감독의 시선에서 본 이 영화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과도한 연출보다는 절제된 표현을 통해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감독 허진호는 정원의 말기 암이라는 극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감정의 과잉이나 불필요한 갈등을 배제한 채, 인물들의 내면에 더 집중합니다. 정원과 다림의 관계도 잔잔하게 발전하며, 극적인 사건 없이도 깊이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절제된 연출은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인물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오히려 시청자가 스스로 공감하게 만드는 이 방식은 감정적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감정선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통해 영화는 관객에게 진정성과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의 시각적 연출은 매우 서정적입니다. 주로 가을과 초겨울의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주인공 정원의 감정 상태와 맞물려, 쓸쓸하고도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잔잔한 풍경과 함께 사진관, 골목길, 그리고 빛의 활용은 영화의 서정성을 한층 더 강화합니다. 영상감독으로서, 미장센에서의 디테일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뛰어납니다. 영화는 따뜻한 햇빛이 비추는 오후의 장면,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이용한 정원의 심리 상태 등을 통해 감정적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강화합니다. 또한, 카메라의 구도와 인물의 배치가 감정의 흐름을 부드럽게 연결시키며, 정적인 장면 속에서도 감정의 움직임을 느끼게 합니다.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기록을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영상감독 입장에서 영화의 이 주제를 잘 살려낸 방식은 바로 사진이라는 소재의 활용입니다. 정원이 운영하는 사진관은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사진을 통해 지나간 순간을 기록하고, 그 기억들이 모여 이야기가 된다는 점에서 영화적 상징이 돋보입니다. 

     

     

     

    반응형